※ 포켓몬스터 시리즈 게임들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엔 각 포켓몬 시리즈 게임의 깔거리들을 다시 다뤄보겠다.
SV가 나온지도 오래긴 하지만 1세대부터 8세대까지만 다루겠다.
특정 버전만의 깔거리 말고도 두 버전 이상이 공유하는 깔거리 역시 다룰 것이지만 스토리 관련 비판은 최대한 배제하겠다.
RGB
누구한테 질 때나 보이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건 다른 게임들이 흔히 쓰는 게임오버와 다르다.
'지쳐서 기절해버린 포켓몬들을 데리고 급하게 포켓몬센터로 돌아갔다'란 문구와 함께 스토리의 일부가 되는 전개다.
그런 전개를 게임 자체가 인위적으로 시간을 되돌린 것마냥 묘사하는 건 엄연히 어설픈 연출이다.
이거 말고는 챔피언 방어전&닉네임 벤(ex. 주인공 이름을 오박사로 짓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 부재, 날려버리기 같은 변화기와 비행타입 기술이 고스트타입 포켓몬에게도 먹히는 것, 자폭 같은 변화기를 고오스도 배우는 것, 낮은 편인 기절 모션 우선도, 대사 앞뒤에 큰따옴표를 넣지 않은 것, 넣을 수 있는 데미지가 고정된 소닉붐 정도.
일격기야 0배로 받지 않는 이상 한 방에 기절시켜야 된다 쳐도 소닉붐 같은 기술을 2배나 0.5배로 받을 수 없는 건 아쉽다.
Pk
얘들이 야생으로 나오지 않게 만든 것.
이러면서 트레이너들 중 몇몇은 얘들 중 한 마리라도 잘만 쓰게 해서 더욱 서럽다.
팬서비스 차원서 등장한 로사와 로이도 싱글배틀로 동시에 덤비게 한 것도 거슬린다. 1세대의 한계라 해야겠지만.
사실 2세대 이후 게임들도 태그배틀을 그리 잘 활용한 편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사간도 쌍용시티에서 주인공과 함께 다크들과 싸우지 않았다.
GS
쾌청 상태에 물타입 기술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
어떻게 보면 포켓몬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다.
당시 개발진도 얼음이 열에 훨씬 더 약하단 걸 모르지 않았을 텐데 왜 쾌청 상태에 물타입 기술의 위력이 떨어지게 만든 건지 의문이다.
이거 말고는 1세대 포켓몬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 뽐내기 같은 변화기가 고스트타입 포켓몬에는 물론 잠듦 상태에도 먹히도록 설정한 것, 잠재파워가 아닌 저주를 ???타입 취급한 것, 코일과 레어코일에 강철타입이 탑재됐는데도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 정도.
GSC 버전엔 물론 RSE 버전에도, DPPt 버전에도 타 세대 포켓몬들을 그렇게 많이 등장시킨 것과 반대로 FRLG 버전과 HGSS 버전엔 나중에 등장한 자기 지방 포켓몬 진화형들조차 제대로 등장시키지 않기도 했다.
C
굳이 꼽자면 스토리에 전혀 녹아들지 못한 수호.
HGSS 버전도 수호를 비중낮은 조역으로 등장시키긴 했지만 그때보다는 잘 써먹었다.
RS
이성 플블캐 털보박사 조수로 우려먹기.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달라져야 되는 건 캐릭터의 반응이지, 캐릭터 자체와 과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NPC로 등장시킨 이성 플블캐를 거의 주역 대우하더니 다른 라이벌 캐릭터인 민진의 비중을 줄이기까지 했다!
이는 ORAS 버전의 민진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 행보.
이거 말고는 몇 마리 남았는지 알려주는 바를 싱글배틀처럼 두 줄만 쓴 태그배틀, 그 태그배틀을 강요한 풍과 란, 자신을 얻을 때까진 못 달리게 하는 러닝슈즈, 날아다니는데 비행타입도 부유도 아닌 포켓몬들, 풀타입 변화기에 면역이 아닌 마그마의무장, 일격기만 안 받는 옹골참 정도.
E
이전판들과 달리 울퉁불퉁산길에 위치시킨 마그마단아지트.
아쿠아단이 마그마단과 반대로 바다를 넓히려 한 조직이란 걸 감안해도 아쿠아단아지트를 거기로 옮기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애초에 바다를 아쿠아단이 바란 만큼이라도 넓히면 해안시티 일대가 어떻게 될지도 어렵지 않게 예상되는데 거기 있는 아쿠아단아지트를 왜 안 옮긴 건지 의문.
FRLG
아폴로와 아테나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
심지어 이들 대신 등장한 로켓단간부의 도트는 아예 조무래기 걸 우려먹었다.
악당 간부 도트 우려먹기는 FRLG 버전 이전에도, 이후 현재까지도 보이지 않아온 기행.
DP
또 굳이 꼽자면 이 단계.
BDSP 버전에선 이 상태가 배지의 원래 색깔에 더 가깝게 묘사됐지만 이거보다 한 단계 깨끗한 상태까지 녹슬은 느낌으로 묘사해서 어찌 보면 더 골때린다.
이거 말고는 시리즈 역사상 제일 느린 파도타기 정도?
Pt
창기둥에서 라이벌과 함께 마스와 주피터까지 제압한 주인공이 디아루가와 펄기아를 부르는 태홍을 지켜보기만 하는 전개.
물론 태홍도 이때 자기 포켓몬들을 대동했으니 아주 어설픈 전개는 아니지만 태홍과 주피터를 반전세계로 보내고 창기둥에선 마스만 상대하게 만들었어야 된다.
그랬으면 주인공이 태홍과 싸우기 직전에 난천과 함께 주피터와 싸웠을 테니까.
이거 말고는 하드마운틴에서 갤럭시단 조무래기들 중 한 명과도 안 싸운 것, 폼체인지한 로토무의 타입이 안 바뀌는 것, 전당등록한 뒤에야 귀혼동굴에 들어갈 수 있게 한 것 정도.
HGSS
목호 찾는 NPC까지 만들어서 로켓단아지트를 목호와 함께 털게 한 것.
차라리 거기 체육관 관장인 류옹에게 분노의호수 조사를 맡기지 왜 굳이 목호를 분노의호수에서부터 보게 한 건지 의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HGSS 버전 주인공이 타 NPC의 도움을 너무 적게 받았다.
전작인 DPPt 버전서도 라이벌이 주인공과 함께 악당 간부를 제압하는 정도는 그냥 한 반면 HGSS 버전에선 로켓단아지트서 간부랑 조무래기와 싸웠을 때 한 번만 목호가 도와줘서 타 버전들에 비해 NPC 활용을 못한 감이 있다.
이거 말고는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제일 심한 브금 우려먹기, 고동마을에 입성하려는 주인공을 강집이 막아서서 같이 로켓단과 싸우면 되는 마당에 로켓단 조무래기가 고동체육관까지 막은 것, 43번도로에서 로켓단 조무래기가 통행료를 뜯는 게이트, 배틀프런티어를 40번수로 옆으로 옮긴 것 정도.
특히 로켓단에게 점령당한 라디오타워 브금은 로켓단 조무래기랑 눈 마주쳤을 때 재생되는 곡으로(...) 퉁쳐서 금빛시티서 로켓단과 싸우는 내내 거슬린다.
BW
칠현인들을 노간주 이하 사천왕들과 체렌이 아닌 체육관 관장들이 상대한 것.
주인공에게 털려서 못 싸운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따지면 N과 싸워서 진 뒤에 주인공과 싸우지도 못한다.
이거 말고는 레시라무나 제크로무를 (사실상 )반드시 잡게 한 것, 교체될 때 수면 턴이 초기화되는 것, 각 캐릭터의 대사들까지 말풍선에 담기 시작했는데도 네임드의 대사 앞마다 그 네임드의 이름을 붙이는 것, 어느 버전에도 녹아들지 못한 로테이션배틀과 트리플배틀 정도.
트리플배틀은 구름시티에서 플라스마단 조무래기들과 싸울 때, 6세대에 등장한 스카이배틀은 창공날기로 야생 포켓몬을 만날 때 넣을 수 있기라도 했는데 로테이션배틀은 그런 식으로 썼어야 된다고도 못 한다.
B2W2
쌍용시티의 얼음을 전당등록할 때까지 안 녹여준 것.
플라스마프리깃에 두번째로 쳐들어간 직후에야 비오 말대로 녹이거나 부술 수 없었다 쳐도 게치스까지 쓰러뜨린 직후에도 한동안 녹이지 않은 건 납득이 안 된다.
이거 말고는 알까서 키웠는데도 무슨 포켓몬을 골랐냐에 따라 달라지는 라이벌 에이스, 전작의 플라스마단 성에 비해 대충 만들었단 감이 있는 플라스마프리깃 정도.
지하1층(?)을 예로 들어보자면 병사식당에 놓여있는 의자들이 다른 방들에 놓여있는 침대들보다 적고, 병사식당 자체도 W2 버전에만 나온다.
XY
대각선으론 주인공을 거들떠보기만 하는 트레이너 AI.
더 웃긴 건 이후 7세대부터 8세대까지 트레이너들이 다시 한두 방향만 바라보게 만드는 식으로 이를 보완했다는 것이다.
이거 말고는 더 이상 등장시킬 이유가 없는데도 배틀할 때 나오게 만든 동그란 바닥, 굳이 따로 만든 트레이너 포켓몬 기절 모션, 이로치 라프라스 전용 파도타기 모델링 부재, 학습장치 상향, 포획만 해도 경험치를 주는 것 정도.
물론 8세대부턴 그냥 두 마리 이상으로 이기기만 해도 모두가 경험치를 나눠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만...
ORAS
배틀리조트 그 자체.
XY 땐 이렇다 할 항구도시가 칼로스지방에 없어서 기남시티를 내야 했다 쳐도 ORAS 때 배틀프런티어가 아닌 배틀리조트를 낸 것은 빼도 박도 못할 오점이다.
이거 말고는 굴뚝산 가기 전에 케이블카 승강장을 마그마단or아쿠아단 조무래기들로 막아가기까지 하며 주인공을 유성의폭포로까지 보내는 전개, 굳이 파도타기로만 갈 수 있게 만든 마그마단아지트&아쿠아단아지트, 엄연히 하늘에서 펼치는데도 스카이배틀이 아닌 테오키스전, 부티크&살롱 부재 정도.
심지어 마그마슈트와 아쿠아슈트까지 거의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게 만들었다.
SM
배틀할 때 상대가 항시 보이도록 한 것.
8세대부턴 아예 상대 포켓몬을 쓰러뜨린 자리에서 상대를 클로즈업시키는 식으로 패배 모션을 보여줘서 졌는데도 몇 초 동안 눈 하나 깜짝 안 한단 느낌이 더욱 심하게 든다.
이거 말고는 당시 대전환경을 감안해도 너무 가혹한 질풍날개 너프, 오프닝을 통한 스토리 셀프스포, 선착장을 지키는 에테르재단 직원들이 하우와도 글라디오와도 싸우지 않게 한 것 정도.
마스크 안 쓴 에테르재단 직원들이 선착장을 지키게 한 것도 거슬린다.
마스크 쓴 에테르재단 직원들만 주인공 일행과 싸우게 했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텐데...
USUM


USUM 버전 그 자체.
이 둘은 그냥 존재만으로도 트롤이다.
이때 안 나온 DP 리메이크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5세대부터는 특정 버전 확장판 자체를 안 내는 중이었기 때문에 SM 확장판을 꼭 내야 되는 상황도 아니었다.
SWSH
올리브전 직후 단델과 로즈의 대화를 둘의 대사와 일러 몇 장으로만 묘사한 것.
심지어 이 버전의 상징과도 같은 대화창조차 안 썼다.
이거 말고는 아라베스크스타디움서 출제되는 퀴즈, 포켓몬 타노스 정도.
BDSP
제일 거슬리는 거 하나만 꼽자면 태홍이 빨강쇠사슬조차 복제하지 않고 유마 트리오를 풀어주는 전개.
스토리의 클라이맥스마저 원작의 확장판인 Pt만도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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