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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만큼 누가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파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이 시간여행을 적극 활용했고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을 만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시간을 되돌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때 있던 곳으로 돌아갔는데 나만 어떻게 완전 다른 데로 갔는지, 아니 과거의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어찌 설명하겠는가?
시간여행이 아닌 다른 설정으로 이랬으면 희대의 설정오류라며 처절히 까였을 것이다.
이처럼 시간여행이란 게 설정오류를 빚기 쉬운 소재다 보니 제아무리 명작이어도 시간여행 설정만큼은 잘 못 짠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시간여행은 대체 어떻게 묘사되어야 할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초능력으로든 일명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기계로든 시간을 되돌리는 스토리를 짤 때 이 다섯 가지는 꼭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1. 시간여행자도 그 때 있었던 데로, 그 때 몸으로 돌아가야 된다
시간여행이 말 그대로 시간을 되돌려 나, 또는 시간여행에 참가한 이들 자신의 기억을 제외한 모두를 그 때 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인 만큼 내 몸도 그 때 있었던 곳으로, 그 때 몸 상태로 돌아가야 된다.
시간을 되돌릴 당시 갖고 있던 물건 역시 과거로 갖고 갈 수 없다. 내 물건도 어쨌든 나와 다른 존재니까.
물론 지금으로부터 몇 초 전 정도로 되돌리면 그 물건과 함께 과거로 갈 수도 있다.
2. 시간여행자가 태어나기 전으로는 못 가야 된다
1번 항목과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봤다시피 시간여행으로 내 몸까지 그 때로 돌아가기 때문에 태어나기 전으론 못 간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엄마나 아빠를 죽이기는 커녕 만날 수도 없다는 것이다.
3. 타임머신을 과거로 갖고 가면 안 된다
역시 1번 항목과 같은 이유에서다.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은 거기서 다시 과거로 가거나 현재로 오기 위해 계속 갖고 있어도 되는데
타임머신, 즉 시간을 되돌리는 기계는 과거로 갖고 가면 안 된다.
한마디로 시간을 되돌리는 설정이 위와 같이 그 시간대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타임머신으로 시간을 되돌리면 과거에서 현재로 돌려보낼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만들던가 해야지 타임머신을 다른 시간대로까지 갖고 가서 다시 과거로 가거나 현재로 돌아오면 안 된다.
4. 여럿이 동시에 시간을 되돌린 경우, 제일 오래된 시절로 가야 된다
시간을 되돌리는 설정을 둘 이상 등장시킨 작품도 있다. 물론 그래도 되긴 하나 여럿이 시간을 되돌리는 수단을 하나씩 갖고 있을 때 한 가지 명심해야 될 게 있다.
두 명이 동시에 각자 다른 시절로 시간을 되돌리면 더 옛날로 가려는 사람이 바라는 대로 가야 된다. 시곗바늘이 몇 갈래로 잘리지라도 않는 이상 한 군데를 가리키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물론 누가 0.1초라도 더 빨리 시간을 되돌리면 타자가 아무리 옛날로 가려 했어도 그 사람이 바라는 대로 가야 맞고.
5. 현 시점보다 과거로만 갈 수 있어야 된다
그렇다. 허구 속에서도 인위적으로 현 시점서 미래로 가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현재의 지구 같이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곳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 특히 그렇다.
미래는 말 그대로 아직 안 온 순간이다. 어떨 거라고 확정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테이레시아스 같은 예언자가 나오는 작품 속에선 예언으로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미래가 어느 정도 확정될 순 있다. 나아가 작중 등장인물들을 손꼽아야 될 정도로 작게 짜인 세계관서 예언이 나오면 현 시점서 미래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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