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아쉬운 작품들

포켓몬스터 시리즈 게임 스토리에 아쉽거나 뜬금없게 등장한 요소들

박 사서 2022. 8. 7. 23:50

※ 일부 포켓몬스터 시리즈 게임들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 아마도 팬들의 사랑과 질책을 가장 많이 받은 시리즈지 싶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포켓몬을 아는 데서도 보이듯,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20년 넘게 그 소재와 작품성을 인정받아왔으나 그런 만큼 말도 많았다. 

물론 울썬울문처럼 대놓고 대충 만든 사례는 극소수고, 2022년 현재까지 최신작 대우를 받는 소드실드 이하 대부분은 스토리 및 인게임 곳곳에 허접한 연출이 더러 보이는 정도다만 그 허접한 연출이 너무 거슬려서 지금까지 까여온 것이지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버전 스토리의 아쉬운 점을 4세대부터 7세대까지 탈탈 털어보겠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배제할 것이고 필요하면 그 작품에 처음 도입된 시스템 얘기까지 할 것이다. 

그럼 시작한다. 

 

 

 

 

 

 

DPPT 

 

 

하드마운틴에 깔려있는 일반 트레이너들. 

PT에선 저 녀석들 대신 갤럭시단 조무래기들이 하드마운틴에 깔려있었어야 된다. 

태홍이 반전세계로 끌려간 뒤 다른 간부들 이하 갤럭시단 조무래기들이 다 플루토를 따른 건 아니다만 최소한 마스와 함께 진실호수와 골짜기발전소를 털던 녀석들은 죄다 다시 나왔어야 된다. 

 

이거 말고는 입지호수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반대편인 운하도서관에서도 들렸다는(...) 무리수 묘사, PT 한정으로 창기둥에서 주인공이 마스와 주피터를 제압했는데도 디아루가와 펄기아를 부르는 태홍을 지켜보기만 하는 연출,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타 지방 포켓몬들과 진화조건에 도달하지 않았는데도 진화한 몇몇 포켓몬들 정도. 

사실 진화조건에 도달하지 않았는데도 진화한 포켓몬들과 타 지방 포켓몬들은 BW를 제외한 거의 모든 버전서 너무 많이 나온다. 

 

 

 

 

 

 

HGSS 

 

 

주인공이 로켓단아지트를 류옹이 아닌 목호와 함께 터는 전개. 

그냥 황토마을에 주인공이 처음 오자마자 류옹이 체육관을 뛰쳐나와 같이 분노의호수로 조사 나가도 됐을 마당에 왜 목호 찾는 남성 NPC로 체육관 입구를 막으면서까지 목호를 분노의호수에서부터 보게 한 건지 참...

뿐만 아니라 목호가 로켓단에게 점령당한 금빛시티엔 또 안 나타나서 챔피언이 악당들과 싸우는 체육관 트레이너들을 도와주지 않는 모순을 빚어버렸다. 

 

사실 어떻게 보면 HGSS 주인공이 타 NPC의 도움을 너무 적게 받았다. 

BW, B2W2, XY, ORAS, SMUSUM, 하다못해 전작인 DPPT에서도 라이벌이 주인공과 같이 악당 간부를 제압하는 정도는 그냥 한 반면 HGSS에선 로켓단아지트서 간부랑 조무래기와 싸웠을 때 한 번만 목호가 도와줘서 타 버전들에 비해 NPC 활용을 못한 감이 있다. 

 

이거 말고는 그냥 고동마을에 입성하려는 주인공을 강집이 막아서서 같이 로켓단과 싸우면 되는 마당에 로켓단 조무래기가 고동체육관까지 막은 것, 그 어느 버전보다 심한 브금 우려먹기 정도. 

특히 로켓단에게 점령당한 라디오타워 브금은 로켓단 조무래기랑 눈 마주쳤을 때 브금으로(...) 퉁쳐서 금빛시티서 로켓단과 싸우는 내내 거슬린다. 

 

 

 

 

 

 

BW 

 

 

대표적인 걸 꼽자면 플라스마단의 성에서 칠현인들을 노간주 이하 사천왕들과 체렌이 아닌 체육관 관장들이 상대한 것

뭐 N이나 주인공에게 털려서 못 싸운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사천왕들이 주인공과 싸우지도 못한다. 

 

이거 말고는 전설의 포켓몬 잡길 강요한 것, 뜬금없는 타이밍에 처음 등장한 다크트리니티, 스토리에 전혀 녹아들지 못한 로테이션배틀과 트리플배틀 정도. 

또 플라스마단 편에 서는 전설의 포켓몬이 버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플라스마단 문양, 나아가 조무래기 복장까지 버전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했으면 더욱 좋았겠단 아쉬움이 든다. 

블랙 버전에선 제크로무 색깔에 맞춰 방패 왼쪽까지 까맣게 칠하는 식으로 말이다. 

 

 

 

 

 

 

B2W2 

 

 

아군으로 나오는 로트. 

로트가 칠현인들 중 유일하게 게치스가 자신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 바람을 이해했다고 술회한 반면 스므라는 N에게 포켓몬이 상처를 입더라도 트레이너를 위해 싸우는 의미를 깨달았길 기대했음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로트가 끝까지 게치스를 따르고 스므라 일행이 아군으로 나왔어야 된다. 

 

이거 말고는 로테이션배틀or트리플배틀을 강요하는 찰스와 쌍용체육관, 사간이 다크트리니티한테 유전자쐐기를 뺏겼는데도 주인공과 같이 싸우지 않게 한 연출, 쌍용시티의 얼음을 전당등록할 때까지 안 부숴준 거, 아크로마와 싸울 때까지 게치스의 방으로 가는 길을 막은 조무래기, 전작의 플라스마단 성에 비해 대충 만든 감이 있는 플라스마프리깃 정도. 

지하1층을 예로 들어보자면 병사식당의 의자 개수가 다른 방들에 놓여있는 침대 개수보다 적고, 병사식당 자체도 W2에만 나온다. 

물론 포켓몬 시리즈 속 악당 본부가 단순히 미로라는 인상만 주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만 플라스마프리깃 이하 요즘 악당 본부들은 단순한 미로가 아닌 악당들 집이라는 것을 어필하다 만 인상을 준다.

 

 

 

 

 

 

XY 

 

 

플레어단 그 자체. 살짝 과장하자면 플레어단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어설픈 연출이 보인다

자기들 소굴인 비밀기지와 플라드리 레버러토리도 너무 작고 저 문양과 이름에 어울리게 보스 이하 구성원들이 불꽃타입 포켓몬을 주로 쓰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플라드리 레버러토리"란 이름도 악당 소굴이란 느낌을 풍기지 않고.

플레어단 미르시티지부, 플레어단 본부라는 말을 왜 안 쓴 건지 참...

게치스도 그랬다만 두목인 플라드리가 자기 정체를 밝히면서 계획을 누설하는 장면도 뜬금없고 플라드리 휘하의 간부들도 레벨 좀 올린 조무래기에 지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플레어단을 너무 대충 만든 것 정도만 빼면 XY 스토리도 나름 괜찮지 싶다. 그 정도가 너무 치명적이어서 그렇지...

사실 XY 버전서는 일부 새로 도입된 시스템들이 스토리보다도 까인단 감이 있다. 

안 그래도 3D로 바뀌어서 육안으로 보이는 도구들을 몬스터볼 형태가 아닌 반짝임 처리해 숨겨두고, 호텔이 포켓몬센터를 대체함에 따라 돈 내야 회복시켜주는 등 더 현실적이면서도 어렵게 만들어야 됐을 판에 학습장치를 같이 다니던 포켓몬들 모두에게 경험치를 주는 도구로 상향시키고, 포획만 해도 경험치를 주는 등 안 해도 될 짓까지 하고 앉았으니...

나중에 이 얘기까지 따로 해야겠다. 

 

 

 

 

 

 

ORAS 

 

 

민진 그 자체. 이 녀석에 관해서도 할 말이 참 많다만 여기선 1차엔딩 보기 전 행적만 놓고 보겠다. 

다른 라이벌들과는 달리 2차전을 포켓몬리그에 입성하기 직전에 치르는 놈인만큼 주인공을 자주 돕기라도 했어야 되는데도 얘랑 같이 멀티배틀한 적마저 없다. 

특히 이끼체육관에선 관장 2명이 한꺼번에 덤비는데도 코빼기조차 안 보였다. 

애초에 포획 튜토리얼 보여주는 NPC인데도 등화도시에 처음 등장하기도 했으니 이건 뭐... 

집부터 아예 미로마을로 옮겨서 금탄도시에 오자마자 싸울 수 있게 하길 필두로 실력차까지 좀 더 일찍 좁혔어야 된다. 

 

이거 말고도 플레어단과 마찬가지로 각각 땅타입 포켓몬과 물타입 포켓몬 위주가 아닌 마그마단과 아쿠아단 라인업, 굴뚝산 가기 전에 케이블카 승강장을 마그마단or아쿠아단 조무래기들로 막아가기까지 하며 주인공을 유성의폭포로까지 보내는 전개, 개인적으로 아쉬워하는 것이다만 마지막 관장으로 나오지 않은 종길, 분명히 하늘에서 펼치는데도 스카이배틀이 아닌 테오키스전 등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어설픈 연출을 유난히 많이 내놓았다. 

주인공의 아빠인 데다 체육관 관장이기도 한 종길이 윤진, 은송, 하다못해 꼬맹이들인 풍과 란보다도 약한 녀석으로 묘사된 셈이니 뭔가 좀 그런 면이 있다. 

 

XY 이래 최초로 부티크를 내지 않은 것 역시 대차게 까여 마땅한 부분. 

심지어 마그마슈트와 아쿠아슈트까지 가방 안에 들어가는 중요한 도구 취급함으로서 몰입을 못 하게 만들었다. 

작업량이 아무리 거슬렸대도 도무지 이해되질 않는 행보다. 

ORAS만의 코스튬을 또 만들기까지 갈 것도 없이 XY에 냈던 코스튬을 그대로 냈어도 감지덕지했을 텐데 왜...

그러고 보면 XY에서 볼 수 있는 코스튬들 중 휘웅과 봄이가 원작에서 입던 옷과 비슷해 보이는 게 거의 없다. 

이를 개발진이 뒤늦게 의식했는데 코스튬을 새로 만들자니 그만큼 늘어날 작업량이 거슬리고 XY 코스튬을 ORAS에도 넣자니 어울리는 게 없기 때문에 안 넣었을 수도 있겠다.

그랬으면 더 심각하지만.

 

 

 

 

 

 

SMUSUM 

 

 

USUM 그 자체.

진짜 이 두 버전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못됐다

6세대부턴 특정 버전 확장판까지 안 만드는 중이었기 때문에 SM 확장판이 따로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때 안 나온 DP 리메이크가 뒤에 어떻게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때부터 트레이너가 주인공에게 지고도 최소 몇 초 동안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모습까지 게임 하는 내내 보게 했다. (트레이너들을 좀 더 왼쪽으로 치우고 앵글까지 멀티배틀할 때만 좀 올리는 게 그리 어려운 발상인가?)

선착장을 지키는 에테르재단 직원들이 먼저 앨리베이터로 간 하우랑 글라디오와 싸우지 않게 하는 등 SM 스토리 자체가 허접한 연출을 보인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P. S. 

 

 

일부러 말 안 했다만 오루알사 스토리와 시스템과 별개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루알사가 출시됨에 따라 다시 나온 봄이 일러. 

일러 자체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몸에 걸친 것들 중 상당수가 군더더기란 인상을 준다. 

바지 위에 나 있는 까만 털(...?)도 그렇고 바지 아래에 입은 까만 스타킹(...?)과 머리에 묶은 손수건(...?)도 안 어울린다. 

얼굴 위엔 그냥 앞머리만 그려도 됐을 텐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