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아쉬운 작품들

터닝메카드 세계관 속 거슬리는 메카니멀 배틀 연출들

박 사서 2022. 11. 14. 14:00

※ 터닝메카드 세계관 작품들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터닝메카드. 

애들 보라고 만든 국산 애니 주제에 히트한 작품이다. 

확실히 터닝메카드 세계관은 다른 국산 애니들과는 달리 진지한 소년만화 느낌이다.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메카니멀 배틀 역시 지구에서 펼쳐려는 즉시 트라이포스로 강제소환되는 등 현실성도 있고 각 에피소드의 스캐일도 큰 편이다. 

1편의 블랙미러는 세계정복을 위해 트라이포스 사람인 다비와 다나는 물론 지구에 살던 나찬 아빠와 반다인까지 납치해 세뇌시켰을 정도고, W의 데미안도 메카니멀들을 모두 없애버리기 위해 미래에서 타임머신까지 타고 왔다. 

 

하지만 그 W에 이르러 터닝메카드 세계관이 서서히 망해가기 시작했다. 

전작 막바지에 이르러 울먹이면서까지 반다인과 해어진 도깨비단이 또 나와 그 감동을 깨버린 데다 블루랜드 근위대가 쓴 기존 메카니멀들을 시즌2서 뜬금없이 죄다 방생하는 등 기존 캐릭터들을 매끄럽게 단역화시킬 기회까지 차버린 적도 여러 번이다. 

그렇다고 이 방생된 메카니멀들이 시즌2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냐면 그것도 아니다. 

아니, 스토리에 잘 녹아들지 못한 정도를 넘어서 각 메카니멀 배틀의 완성도까지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그런 사례까지 포함해서 제일 거슬리는 메카니멀 배틀 연출을 다섯 가지 꼽아봤다. 

 

 

 

 

 

 

1. 더블 엔트리 배틀인 1VS1  

 

 

이건 뭐...별 거 아니다. 

그냥 두 테이머가 1VS1로 싸우는데 왜 간혹 각자 두 대씩이나 내보내는지 이해가 안 되서 넣었다. 

반다인VS찬 2차전은 에반 대신 타나토스와 싸우고 싶단 윙톡 때문에 더블 엔트리 배틀로 뜬 거기라도 하지 이후부턴 굳이 이렇게 붙을 필요가 없었다. 

 

 

 

 

 

2. 세 대 상대로 두 대만 출전

 

상대가 세 대 내놓은 마당에 두 대만 내놓는 녀석들도 간혹 보인다. 

이 경우 대개 그 세 대보다 훨씬 강한 메카니멀들이 나가지만 다른 메카니멀도 출전할 수 있었는데도 안 나선단 느낌을 준다. 

 

그리핑크스VS점보 메카니멀들

 

그리핑크스가 점보 메카니멀들 상대했을 때 이소벨이 나서지 않은 건 그나마 이해되지만 그 이전에 점보 메카니멀들을 데미안한테 몽땅 빼앗긴 경위도 작위적이다. 

데미안이 리안보다 먼저 점보 메카니멀들이 있던 곳에 도착하긴 했지만 그 자리에서 두 대나 테이밍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아니, 데미안이 전기충격기까지 들고 다녔으니까 그거로 리안을 기절시키지 않은 게 작위적이라 해야 되나...

아무튼 그리 자주 보인 상황은 아닌데도 거슬리는 연출이다. 

 

 

 

 

 

3. 특정인에게서 탈취한 메카니멀을 안 쓰는 연출 

 

정확히 말하자면 특정인에게서 탈취한 메카니멀을 그 사람 앞에서 안 쓰는 연출. 

물론 이건 메카니멀을 탈취한 테이머 맘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이 때문에 탈취된 메카니멀 비중이 너무 적어진 경우도 부지기수다. 

 

얘들아 킹죠스랑 디스크캐논을 각각 누가 뺏었는지 까먹었니

 

심지어 W 시즌2 5화에서 찬, 이소벨, 반다인이 나로 일행과 싸웠을 땐 나로가 디스크캐논을, 데이지가 킹죠스를 썼으면 이겼을 상황도 아니다. 

특히 이때 뺏긴 만타리는 데스퍼 뺏어가려 했을 때 한 번 쓰여서 이들을 띄워주기 위해 희생됐다는 인상을 준다. 

 

 

 

 

 

 

 

 

 

4. 옆에 있는 동료 불참 

 

W 시즌2에서 이게 특히나 거슬린다. 

서준이 처음으로 메카니멀 배틀로 싸웠을 때만 해도 옆에 있던 찬마저 그와 같이 싸워주지 않았고 14화에서 마리와 찬이 싸웠을 때도 옆에 있던 동료들 중 누구 하나 찬과 같이 싸우지 않았다.

심지어 고브를 마리한테 뺏긴 걸 계기로 찬 일행에 합류한 로키도! 

 

마리가 이때 내놓은 메카니멀마저 제트가 아닌 볼카

 

심지어 서준이 마리를 미행하다 들켰을 땐 도와주러 온 나로와 같이 싸우지 않기까지 했다. 

하다못해 마리한테 쫄아서 도망친 것도 아니다. 자기가 먼저 마리와 싸우려 했는데 도와주러 온 나로가 마리와 1VS1로 붙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만 했다! 

 

 

 

 

 

 

5. 여러 대 상대로 한 대만 출전

 

터닝메카드 적폐 레전드.jpg

 

옛날부터 강한 메카니멀이 약한 메카니멀 여러 대 상대로 무쌍 찍는 전개를 가끔 보이긴 했는데 이런 경향이 W에 이르러 더욱 심화되었다. 

시즌1에서도 가고토스가 카이온과 투스코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는 등 한 대가 두 대 상대하는 배틀이 좀 보이더니 급기야 시즌2 12화에선 버키 혼자서 쿠루기, 안드로메지션, 우르스를 다 쓰러뜨리는 미친 전개까지 보였다. 

더 나아가 시즌2 마지막 배틀은 아예 켄타스콘 다굴이다. 1편 막바지에서도 그리핑크스가 블랙미러 일행 메카니멀들을 게리온 빼고 다 쓰러뜨린 선례가 있다만 그땐 두 신형 메카니멀이 합체하기라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