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아쉬운 작품들

도둑잡기 속 골때리는 규칙들

박 사서 2023. 8. 25. 16:37

 

도둑잡기. 

보드게임들 중 이거처럼 독자적인 스토리를 갖춘 게임도 드물 것이다. 

그런 만큼 이 도둑잡기도 해본 사람들에겐 나름 추억겜이지만 골때리는 규칙도 많다. 

이번엔 이 골때리는 규칙들을 살펴보겠다. 

 

 

 

 

 

1. 보석을 두 개 훔쳐야 도둑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 

 

 

진짜 보석을 두 개나 훔쳐야 도둑들의 승리를 인정해주는 건 몇 번을 봐도 이해가 안 된다. 

도둑잡기 속 도둑들 역시 보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테고 설사 도둑들의 진짜 목적이 설정상 보석값은 아니어도 도둑들만 들어올 수 있는 아지트에 보석이 운반된 시점서 경찰들이 진 것과 다르지 않다. 

 

 

 

 

 

2. "도둑은 아지트로 경찰은 감옥으로" 

 

 

잊은 물건이 생각났다, 밥 먹을 시간(...) 등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도둑을 아지트로, 경찰을 감옥으로 보내는 칸까지 곳곳에 깔아놨다. 

그런 칸을 밟은 도둑이 보석을 아지트로 운반하는 중이면 어쩌려고...

 

 

 

 

 

3. 일부 갈림길들에 속임수 배치 불가능 

 

 

도둑잡기 속 건물들 중엔 일방통행인 길에 둘러싸인 곳도 있는데 그 길에서 빠져나가는 갈림길들엔 속임수를 둘 수 없다. 

오히려 거기로 들어가는 곳들에 속임수를 둘 수 없어야 맞겠지 싶건만...

 

 

 

 

 

4. 체포된 이후에도 주사위를 던져서 1이 나오면 탈출 가능 

 

 

이건 골때리는 규칙보다 쌩뚱맞은 규칙에 가깝다. 

하지만 이게 세 도둑 다 체포된 이후에도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단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서 좀 그렇다. 

 

 

 

 

 

5. 도둑이 감옥에 갇혀있는 동료를 구출하면 그와 함께 아지트로 소환 

 

 

경찰이 도둑을 잡는 즉시 그 도둑과 함께 감옥으로 소환되는 거야 헬기 쓰는 경찰 덕분이라 쳐도 동네 도둑이 감옥에 침투해 자기 동료를 빼내는 즉시 자기 아지트로 소환되기까지 하는 것엔 진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감옥 안에 도둑들만 아는 비밀통로가 있다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따지면 보석 훔친 채 도망가는 도둑이 자기 동료 한 명 안 잡혀온 감옥에 들어가도 바로 아지트로 소환되어야 한다. 

 

 

 

 

 

 

 

6. 경찰의 건물 출입 불가능 

 

 

보석은 물론 경찰의 또다른 무기인 잠복경찰까지 숨겨주는 등 엄연히 경찰 편인 각 건물에 경찰이 못 들어가는 것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 

도둑들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협박해서 경찰이 못 들어가는 것이다? 그럼 더 황당하고.